12 편안한 공장라이프를 위해 자동차 구매하기 (Step 1)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나는 비자를 추가로 1년 더 연장하기 위해 세컨드 비자를 먼저 취득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삼고 호주 동부 골번에 있는 양공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이제는 공장일도 어느 정도 적응하였다.

 

세컨드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호주 정부에서 지정한 농장 혹은 공장 등의 직군에서 88일 이상 종사해야 하는 조건이 있고, 나는 이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이곳 골번에 왔다. 

3개월간 나는 이곳 골번에서 일을 해야 하고, 골번에서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적어 내려가는 나의 골번 목표, 목표를 못 이뤄도 좋다.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행실과 마인드는 확연히 다르고 나는 믿는다.



"골번 라이프 목표"

1. 가성비 좋은 자동차 구매하기 (삶의 질 개선 & 비용 절감)

2. 호주인 집으로 이사하기 (커뮤니케이션_공부) & 환경 개선)

3. 외국인 친구들 많이 사귀기 (커뮤니케이션_공부)



1. 가성비 좋은 자동차 구매하기 (삶의 질 개선 & 비용 절감)

가장 먼저 88일간 안정적으로 근무일 수를 채우는 근본적인 나의 목적을 조금 더 편하게 달성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통한 출퇴근 비용 절감은 물론, 교통이 불편한 호주 시골은 이동 간의 불편함을 해소하여 시간을 절약하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원활한 출퇴근을 하는 것이 최우선적이라고 판단하였다. 


호주는 땅이 넓어서 지역 간 이동시간도 오래 걸리고 도심을 벗어나면 대중교통도 좋지 않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한 대중교통이 좋은 나라에서 자란 한국인은 특히 더 힘들고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은 대체로 자차를 소유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친구들 무리에서도 단연 인기가 많아지고, 단순한 픽업/드롭으로도 친구들에게 선의를 베풀 수 있다. 

자차로 인한 편리함, 대인 관계 형성의 유리함, 이동시간 절약, 체력절약, 쉐어를 통한 비용 절감 등 자동차 하나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너무 많은 호주 시골이고 워킹홀리데이 라이프다. 


아직은 영어도 힘들고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상태와 여유롭지 않은 재정 상황은 차를 구매하는 데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보통은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이 소유하고 있다가 판매하는 차를 사거나 한국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매물을 사거나 한다. 제한적인 여건 안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처음 워킹홀리데이 친구가 구매한 차를 서로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영주권/시민권자들이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치하락으로 인한 처분하기 어려운 차량을 워킹홀리데이들이 친구들에게 싸게 팔기도 한다. 결국 싼 가격에 폭탄 같은 차를 구매해서 서로 돌리고 돌리다가 나중에 터지면 그 사람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고, 이게 현실이다. 하지만 서로 이러한 문제점을 암묵적으로 인지하고 구매하기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나는 생각한다. 


내가 자동차를 사는 기준은, 1. 가격, 2. 주행감(성능) 끝이다. 

비싼 돈을 들이고 싶지 않고 순전히 자동차 본연의 목적인 출퇴근의 용이성을 달성하며 가장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관리된 차량을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키로 수나 외관에 연연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목적 달성이 가능한 저렴한 자동차를 타다가 고장이 나면 버리자'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더 이상 많은 기준을 세우면 가격이 올라가서 사치가 되고 호주와서 사치를 부리는 것은 실없는 허세라고 생각했다.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이 허세부려서 망하는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봤고 이것은 경험을 통한 결과론적 사실이다. 


며칠 동안 매물을 확인하고 심사숙고 끝에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나에게 적당한 매물을 찾았고 거래하기 위해 시드니로 갔다. 차를 직접 주행해보고 크게 성능 쪽에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미션에 살짝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조짐이 보이긴 하였지만 당장 문제는 없다. 상관없다. 어차피 나는 고장이 나면 버릴 생각을 하고 살 거니까.


나에게 차를 판매한 사람은 한국인 시민권자였고, 개인 간 직거래하였다. 

그렇게 나의 호주 라이프의 첫차가 생겼다. 흰색 도요타 아발론 (그랜저급), 키로 수는 20만이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늘은 차도 생겨서 기분이 좋은 마음에 시드니에서 놀고 내일 골번에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날,

구글 지도로 내비게이션을 켜고 골번으로 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땅도 좁고 교통이 너무 복잡해서 잘 작동하지 않지만, 호주에서는 모두 구글 네이게이션을 활용한다. 사실 호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골번을 입력하니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길은 M31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처럼 호주에도 무료 고속도로와 유료 고속도로가 있고 Free-way와 High-way라고 불린다. High-way는 우리나라 하이패스처럼 톨게이트비(E-Toll)를 납부해야 되는데 만약 요금납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면 나중에 Toll Notice라고 편지가 주소지로 도착한다. 이때 안내문을 보고 온라인 납부를 진행하면 되는데, 미납부할 경우 가산금이 붙으니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2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오니 골번에 도착하였다. 타지에서 직접 운전 경험은 처음인지라 기분이 좋기도 하였고 생각보다 자동차 상태도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하였다. 

비록 오래된 중고차지만 나 스스로 미리 계획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저축해서 자력으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컸다. 이러한 만족감은 다음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유발이 되어 나 스스로 더욱더 부추기기 시작했다. 하나씩 한 계단씩 올라가서 뒤돌아보면 행복한 추억이 되고, 그것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미래의 내 모습을 위해 다음 계획을 준비한다. 바로 내일부터 시작하자 시간없다!

" STEP2를 위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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