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호주인 집에 입주하기 미션 (Step 2)

"골번(Goulburn) 라이프 목표"

1. 가성비 좋은 자동차 구매하기 (포스팅보기 '클릭')

2. 호주인 집으로 이사하기 (환경 개선)

3. 외국인 친구들 많이 사귀기 (공부)



1. 가성비 좋은 자동차 구매하기 (포스팅보기 '클릭')

호주 시골인 골번에서의 삶은 한적하고 생각보다 불편하였다. 외식하거나마트에 가거나외식을 하거나, 집을 나서자마자 걷기운동이 시작된다. 우선 세컨드 비자 취득을 위해 여기서 무조건 3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자동차는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빠르게 자동차를 구매하였다

그렇게 구매한 나의 호주 첫 애마 도요타 아발론

이제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였으니, 두 번째 목표를 위해 계획을 세운다. 지금 사는 집은 정말 인생 최악의 컨디션이라서 하루라도 빨리 이사를 하고 싶었다.



2. 호주인 집으로 이사하기 (환경 개선)

내가 호주에 올 때 목적은 영어와 사업 아이템 찾기이다. 호주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영어"는 필수적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자질이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호주에 오는 워킹홀리데이 친구들은 굳이 언어가 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의 공동체 문화는 어디에서든지 탄탄하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과의 교류를 최소화하여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목적이 아니기에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물론 영어를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액션이지만, 나는 환경을 만들면 내가 더욱더 빠른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골번에 있는 동안 나는 영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골번라이프 목표 Step2를 호주인 집으로 이사하기로 설정하였다.


양공장에서의 업무는 이제 완벽하게 적응하여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노하우도 쌓았고, 출퇴근이나 장소이동의 어려움도 해소하기 위한 자동차도 구매하였으니 이제는 편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보통의 친구들은 제한된 상황을 하나씩 해결하니 이제 편안함에 취해 여유를 즐기고, 퇴근 후 친구들과 음주·가무 하고, 단순히 세컨드 비자 조건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기 모드가 시작된다. 해외에 거주하며 매주 들어오는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페이 슬립(급여)을 바라보며 아무 걱정 근심 없이 자유를 만끽한다. '이게 해외 생활의 여유인가?' 하며 행복을 느낀다. 이런 날이 지속되면 게을러지고 슬슬 골번라이프의 따분함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이런 친구들이 다음 목표의 부재로 인한 최종 종착지인 세컨드 비자만 바라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호주인(Aussie)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호주인들과 친해져야 한다. 호주인과 친해지려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듯이, 외국인과의 소통을 어려워하지 않아야 하고, 그들이 많은 곳을 가야 된다. 나는 그래서 매일 일이 끝나면 호주인들이 많이 있을 만한 곳을 다녔다. 아직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곳을 간다고 해서 호주인들을 사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괜히 공원을 산책하며 어린이들에게 헬로~ 인사도 해보고, 마트 가서 종업원에게 괜히 말도 걸어보고, 각각의 상황에 맞춰 최대한 호주인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만약 말이 안 통하면 우리는 최강 무적 바디랭귀지가 있고번역기 앱이 있고, 이런 것을 활용하기 어렵다면 그냥 웃어 넘기면 된다.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호주인과 친해지기는 사실 한계가 있다.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공통점이 있다 "부끄러움", 이 두 국적을 가진 사람은 동일한 국적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기만 하면 벙어리가 된다. 부끄러움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 영어 못하는데.. , 이렇게 말하는 게 문법이 맞나...? ' 머릿속에서 고민하고 영작하느라고 말을 뱉지 못한다. 서로 눈치를 보느라고 말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고, 머릿속에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면 이미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도 연구 대상이며 나는 단순히 문화차이라고 단언 짓고 싶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법은 많다. 주변에 동일 국적의 사람이 없는 곳에 가거나, 피하거나, 수준이 비슷한 친구들을 데리고 다니면 된다. 물론 아예 눈치를 안 보고 무대뽀 모드가 가장 좋긴 하다. 나는 무대뽀 모드를 채택하였다. 그 이유는 가장 효과적이고 나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절박한 마음에 호주의 하루하루가 소중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는 공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노려야겠다' 공장에 일하는 호주인 친구들은 생활 패턴이 비슷하니 가장 적합한 나의 쉐어메이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나는 호주인뿐만 아니라, 같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치근덕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타국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나와 같은 상황으로 이미 셰어하우스 생활하고 있기도 하고 크게 메리트를 못 느꼈다.


하루는 나의 골번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준 후배의 집에 놀러 가서 담소를 나눴다. 후배는 이미 나보다 5개월 전 부터 골번에 와서 그동안에 여러 호주인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부탁했다. "나 호주인 친구들 좀 소개해줘!" 후배는 조만간 자기가 파티를 개최할 때, 참석하면 호주인 친구들에게 내 소개해줄 자리를 만들어주겠다며 파티 참석을 제안하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파티 참석자(호주인) 중에 누가 혼자 살고 있는지 물었고, 공략 대상을 선정하였다. "너무 좋지! 나 그친구랑 연결좀 해주라!"


파티 날,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그 친구를 꼬셔라!' 살면서 동성의 마음을 얻으려고 이렇게 노력해 본 적이 없다. 그 호주인 친구 옆에 앉아서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모든 영어를 쏟아부었고 계속해서 Cheers! 외치며 술잔을 부딪쳤다담배피로 나가면 따라 나가고 심지어는 화장실도 따라갔다. 다행히 그 친구와 나는 나름의 MBTI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몇 시간의 노력 끝에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을 던졌다! "너 혼자 살아? 나 이사하려고 하는데 너희 집에 들어가도 돼?" 어느 정도 술기운이 오른 그 친구는 나의 제안을 냉금 받아들였고 드디어 외국인 집에 이사하였다! 목표한 대로 결과를 얻어내며 성취감이 들었고, 이런 성취감들이 점점 쌓여 호주 생활에 대한 자신감 또한 상승하였다.


호주인친구와 내해따

호주인 쉐어메이트는 복층의 약간의 낡은 집에 혼자 살고 있었고 나는 2층의 방 하나를 사용하게 되었다. 돈 때문에 너와 같이 사는 게 아니라고 나에게 주장하는 호주인 친구는 주에 $100 이라는 좋은 조건에 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친구는 내가 다니는 양공장의 관리자로서, 라이프사이클이 나와 같았다. 이 정도면 완벽한 조건이 아닌가?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던 행운은 늘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호주인과 같이 생활하면서 나무나도 나는 만족하였다 

1. 호주 의식주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되고, 한국 문화 또한 가르쳐주고,


2. 자연스러운 영어 리스닝, 스피킹 공부가 되는 환경이 되고,

3. 현지인 친구들을 초대해서 나 또한 자연스럽게 호주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고,

4. 든든한 나의 현지인 지원군이 생기고,

5. 로컬지역 깊숙이 파고드는 역사, 맛집, 히든플레이스...............등등등......ETC



장점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다는 말이 있듯이 장점만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장점들이 단점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았다. 뒤를 돌아보며 한 계단씩 성장하는 나를 보며 만족감을 느끼고 앞으로 이 친구와의 날이 기대된다. 마치 호주 생활에 있어서 거대한 걸 이룬 듯한 느낌을 잠시 받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금세 깨 땋는다.

정신차려라! 넌 아직 애기야!! ,나를 다잡는다.

다시 정신 줄 잡고 걸어 나가자, 다음 목표 Ste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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