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필리핀 고마웠어 안녕, 호주야 만나서 반가워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고 호주에 가서 일명 맨땅에 헤딩하려고 생각하였으나, 귀중한 나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연계해서 가기로 다짐하였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단시간 내에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필리핀의 스파르타 어학원을 8주간 등록하였다. 이 모든 과정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나의 의지가 담긴 내 자신의 선택이었다.

필리핀 어학원에 등록할 때, 8주의 과정을 이수하더라도 나 자신이 영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사실 없었다. 그래서 나는 현실적인 목표로 2가지를 정했었다.


첫 번째는 '영어단어 많이 외우기'
어떠한 의사 표현을 할 때, 단어를 모르면 어떻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단어와 함께 바디랭귀지를 통하면 웬만한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듯이 단어암기의 중요성은 언어를 배우는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
외국인과 함께 있는 자리만으로도 두려웠다. '혹시 나에게 말을 걸면 어떡하지?',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알아들을까?', '이게 문법에 맞는 문장인가?' 온갖 걱정거리로 가득 찬 나의 자신 없는 모습을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언어라는 것은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해 쓰는 것인데, 상대방을 대면했을 때 그 소통의 시작을 피하는 나 자신을 과감히 벗어내고 싶었다.

필리핀 스파르타 어학원에서 수업받는 8주 동안 나는 이 2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그냥 달성이라고 하기엔 나의 성과가 너무 소박하게 느껴진다. 나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필리핀 스파르타 어학원의 학생들은 모두 "언어습득"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온 친구들이다. 오직 "언어습득"이라는 목표 때문에 타지에 와서 자고, 먹고, 생활하고, 공부한다. 이러한 환경은 내가 공부를 할 수밖에 없고, 내가 어떠한 영어를 구사해도 옆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말을 안 하고 피하는 것이 이상해 보인다. 또한 어학원의 현지인 선생님(튜터)들도 이러한 한국인들의 특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학생들에게 굉장히 적극적이다. 스파르타학원은 특히나 1(선생님) 대 1(학생) 수업이 많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이러한 좋은 환경에 적응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언어습득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단지,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의지다. 내가 배우고, 배운 것을 활용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돈을 아무리 퍼부어도 의미가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내 경험을 토대로, 최소한의 의지만 있으면 필리핀 스파르타 어학원은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초보들에게 말이다.

이렇게 나는 필리핀 어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외국인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제거하고 생활영어에 쓰이는 많은 영어단어를 많이 습득하였다. 8주간의 과정을 통해서 나는 자신감을 얻고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이미 호주에 도착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래도 처음 가보는 호주이다 보니 처음에는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새로운 나라에서 나 스스로 내 인생을 그려 나갈 생각에 이내 설레기 시작했다.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과 기대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겨우 끌어안고 잠이 든다.
꿈속에서는 이미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보인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한 번뿐인 인생, 한번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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