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필리핀 어학원 선정, 어학원의 종류 (일반,스파르타,세미스파르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나의 영어 실력과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커버하기 위해서 필리핀을 연계해서 호주에 가기로 계획했다.
두려움이 없다면 영어 회화는 금방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한테 단기간에 가장 효과적인 현지 어학원을 선정하기 위해 유학원 3곳을 직접 방문하여 상담을 통하여 나에게 가장 적합한 유학원을 깔끔하게 선정하였다. 직접 방문하여 상담하고 비교·분석하는 방법이 조금 오래된 방법이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전 포스팅을 참고: 유학원 선정 꿀팁)



'필리핀의 어학원은 조금 특별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어학원' '스파르타식 어학원' 그리고 '세미스파르타식 어학원'으로 분류된다. 이것을 나누는 분류 기준은 "자유"이다. 각 어학원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일반 어학원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어학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커리큘럼에 맞추어 수업 시간에 수업 듣고 끝나면 쉬고, 말 그대로 일반적이고 자유로운 스타일이다. 평일과 공휴일 외출이 가능하며 대신 통금시간은 있다.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하다 보니 일반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영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자제력을 잃으면 유흥에 빠질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일반어학원은 필리핀의 박이오, 세부, 클록수비크, 바콜로드, 일로일로 등 여러 지역에 있다.


스파르타식 어학원은 기본적으로 평일은 외출이 금지되고 주말도 외출이 아주 제한적이다. 하루의 수업이 마무리 돼도 저녁 시간에는 의무적인 자습과 시험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짜인 시간표에 따라서 해야 한다. 마치 군대의 일과를 보내는 것과 비슷하며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나이대가 있는 학생들은 지레 겁먹고 스파르타 어학원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지, 나이대가 젊은 학생들이 많다. 학원에서 짜인 스케줄만 잘 소화한다면 단기간에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자신감을 잃고 낙오하는 경우도 생긴다.
수도와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필리핀 바기오 지역의 스파르타 어학원이 대표적이며 바기오는 마닐라에서 5시간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바기오 지역으로 이동과정 또한 스파르타다)


스파르타식 어학원이 너무 부담스럽고, 자유로운 일반 어학원에서 자기 통제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보통 
세미 스파르타 어학원을 선택한다. 세미스파르타식 어학원은 스파르타와 일반 어학원의 중간쯤의 시스템을 갖춘 어학원이다. 예를 들어 테스트에 통과해야만 외출이 가능하거나 하는 등 약간의 제한사항 안에서 성취도에 따른 자유를 주는 형태이며, 어느 정도 공부한다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바기오나 세부 등 스파르타식 어학원이 위치한 지역에 함께 위치해 있다.


필리핀 어학원은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분류하며 자기의 스타일에 맞게 혹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나는 늦은 나이에 큰 결심을 한 만큼 시간은 나에게 금같이 소중하였고,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은 나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스파르타식"을 선택했다. 게다가 스파르타 어학원 중에서도 가장 혹독하기로 악명이 높은 바기오 소재 스파르타 어학원을 최종 선택했다.

그만큼 나는 절실했기 때문이다. 나의 의지가 얼마나 굳건한지 테스트도 하고 싶었다.
스파르타 어학원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호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 결과는 오로지 현재의 나에게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그렇게 다짐하고 며칠이 지났다. 출국한다. 나의 인생 도전 첫 번째 페이지를 향해 출국길에 나선다.
오늘의 나의 목적지는 필리핀 바기오에 위치한 전통 스파르타어학원 "헬프 어학원"이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필리핀의 공기는 설레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했다.
여러번 관광 차원으로 와봤던 필리핀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나의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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