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필리핀 어학원 졸업, 호주 워홀 시작(필리핀연계 워홀)

필리핀 바기오에 강도가 높은 스파르타 어학원인 "헬프 어학원"에 입학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금방 적응하고 복잡한 잡념과 속세에서 벗어나 '언어습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진심으로 즐기는 공부를 하였다.

나는 이곳에서 언어만 배우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동체 생활사람 사이의 관계, 리더십과 팔로십 등 성과지표로는 나타낼 수 없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실제 사회생활에서 나에게 부족한 점을 여기서 배웠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그 친구들에게 배울 점도 너무 많았고 그 친구들은 나를 더욱더 내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주었다. 표현은 못 했지만 정말 가슴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하루는, 그룹수업에서 나름 큰 프로젝트 과제를 부여받았다. 팀별로 주제를 정하고 영어 동영상을 만드는 과제였다. 제비뽑기를 통해 우리는 "여행"이라는 주제가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가 내가 이 어학원에서 마지막 과제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주말에 필리핀 바기오 근교의 "산페르난도"라는 지역으로 동기들과 함께 여행 가기로 계획되어있었다. 산페르난도는 바닷가 지역의 휴양지로, 서핑을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바기오 시티에서 차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며 어학원을 통해 개인드라이버를 고용하였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 휴가 온 외국인들이 가끔 보인다. 우리는 이미 리조트를 예약하고 서핑하기로 하였다.
마침 우리의 그룹 과제의 주제가 여행이라서 동기 여행을 활용하여 과제를 수행하기로 하였다.

아무리 좋은 곳을 가도 혼자면 그 즐거움이 반감될 수 있다. 함께하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사실 어디를 가도 즐겁다. 물론 단합이 잘된다는 조건이 있지만, 우리가 예약한 리조트는 중간 정도 되는 퀄리티이지만 너무너무 즐거웠다. 필리핀 산페르난도에서 내 생에 첫 서핑도 하였다. 물이 깨끗하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잔잔하게 계속 와서 서핑을 처음 배우는 초보자에게 딱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여행의 중간중간 그룹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짧은 영상을 다수 찍었다. 이러한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차근차근 작업하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우리가 만든 영상은 어학원 행사 때 많은 학생 앞에서 상영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전체 2등을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마지막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제 떠날 준비를 한다.

지금까지는 모두 연습이었으며 이제 연습은 만족하며 잘 끝냈다. 앞으로는 실전이고 장기전이다.

나의 본격적인 "호주 워킹홀리데이 라이프"는 이제 막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실전에 투입되기 전에 앞으로의 나의 계획에 대해서 종이에 적어본다.

후회하지 않는 나의 한 번뿐인 이 경험(기회)에 대하여... 목표를 적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세부 계획을 종이에 적어본다. 생각만 하면 정리가 되지 않아 망상 속으로 빠지지만, 종이에 적으며 마인드맵을 그리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곤 한다. 그 후로 나는 어떤 문제해결을 하거나 계획을 세울 때 종이에 적는 습관을 길렀다.

평소와 같이 오늘도 A4용지에 적어본다.
"나의 목표 : 영어, 비즈니스 아이템 찾기"


며칠 후 나는 어학원 선생님들과 함께 외출하여 즐겁게 지내고 이별 인사를 한다. 그 누구보다 정이 많이 들었던 우리 동기 친구들과 함께 이별 파티도 하며 추억 속에 그들을 간직한다. 마치 군대를 전역하는 느낌과 비슷하게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헬프 어학원'을 떠나 필리핀 마닐라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렇게 호주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 안에 몸을 싣는다.

그제야 실감이 나고 두려움과 설렘과 함께 굳은 의지를 다진다

'나는 할 수 있어'

'시간은 금이다'

'이것은 인생의 도전이자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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